별에서 온 자, 새로운 신성, 눈부신 역광, 밀레시안… 그리고, 지고한 영웅에게.
우아하게 장식된 금장과 문양에서 부와 성정이 짐작되는 화려한 차림의 남성.
찬란하게 빛나는 백금의 머리카락이 정오의 태양을 연상케 한다.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적색의 눈동자에는 웃음과 함께 매혹적인 빛이 서려있지만,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미소가 위화감을 자아낸다.
미남이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는 그 아름다운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손바닥과 손가락에는 크고 작은 흉터들이 질감을 이루고 있다.
Profile.
감정 기복이 드문 사람.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의 삶을 살며 혼이라도 깎여나간 듯 무뎌졌다. 으레 오래 사는 개체들이 그렇듯 권태에 빠져있는 셈. 하여 자극을 추구하고, 폭력적인 해결책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일 테지.
꺼리는 경우는 있어도 싫어하는 이가 없다. 사람이 갖는 감정은 소모 자원이라고 느끼며, 한계가 있다고 여긴다. 부정적인 데에 시간을 쓰느니 상종도 하지 말자는 것이 모토. 혐오는커녕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
가벼이, 그리고 쉽게 좋아한다. 빠지는 일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쉽게 잊는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오래전 모호해졌다.
- 근본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지만, 자신을 칭할 때엔 '저'가 아닌 '나'를 사용.
- 상대를 부를 때엔 이름~씨, 친한 경우에는 이름, 거리가 있는 상대일 경우(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당신.
- 모든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 체계적이고 오만한, 그럼에도 충동적인 남자.
- 어떠한 짓을 해도 밀레시안으로서의 굴레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데에 체념했다.
- 박제된 낙원에서의 ‘망각’을 축복으로 여긴다.
etc.
대개 자신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직접 가꾸었다는 무성한 수풀은 반딧불이 날고 벚과 낙엽이 아우러진 온 계절의 향연이다. 우거진 정령의 숲 사이로는 티 테이블이, 빛이 나는 나무들 아래로는 목조 온실이 눈에 든다. 시간조차 살 수 있는 부를 손에 넣고도, 세상의 값비싼 아름다움을 모조리 쥐고도─ 베일처럼 두른 권태가 도통 사라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etc.
취미| 정원 가꾸기, 전투 스킬 연구, 교역
특기| 영웅놀이에 휘말리기
좋아하는 것| 마스터피스, 수공예, 직접 가꾼 정원
싫어하는 것| 지루함
소지품| 라인산 진, 데브니쉬 흑맥주, 스크롤, 나침반
class.
- 타격감이 좋은 너클, 다루기가 까다로운 랜스 등 근접 무기를 선호하며 독특하게 운용되는 연금술이나, 도르카를 사용하는 체인,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마법에도 재능을 보인다.
- 인형을 다루는 것에 흥미를 보인다 싶더니 예상을 뒤엎듯 안중에도 없어 보이던 양손검을 맞췄던 모양.
- 흥미에 따라 선호재능이 기우는 편.
- 한동안 흑마도사로 정착하여 다크메이지에 대한 탐구를 지속했으나 현재는 세인트바드라고.
“예전에는 이 즈음을 헤매던 길 잃은 엘프들을 집에 데려다주곤 했는데 말이지.”
~론가 사막 횡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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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울라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이나, 유독 이리아 지리에 서툴다.
문게이트를 찾는 것조차 귀찮아 임프의 순간 이동을 이용하다 보니 마나터널을 포함해도 방대한 그 대륙은 두 다리로 걷기도 귀찮은 모양. 덕에 물물교역이 있는 때면 "어라 여기가 레네스인데. 이 주변이 칼리다인가?" 하며 가물가물한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데에만 한참이다.
가관은 늘 발레스 앞에서 일어난다. "……어떻게 건너더라?" 하고 한참이나 흐르는 레우스 강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이다.
도대체 얼음 다리 만드는 법은 왜 자꾸 까먹는 거지?
사실 카뮬로는, 망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시점부터 대부분의 것들에 의도적으로 관심을 끊은 부분이 있다.
때문에 오래된 기억들만 간헐적으로 떠오르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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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대부호의 길드’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금전적인 부분과 더불어 곤란한 사건의 처리를 맡고 있다.
대부분의 의뢰가 왕족과 귀족을 대상으로 하는데, 금색과 적색의 왕관을 상징으로 삼는 오만한 기행을 벌여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필히 난처한 자가 있었겠으나 감히 말을 얹지 못한 까닭은 그 주인이 세계선의 찬사를 받는 밀레시안……
‘영원불멸의 영웅’이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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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대하여
그의 이름, ‘Camulos’는 켈트 신화 전쟁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다만 정황을 생각했을 때, 추가적으로 반신이 되었을 리는 없을 테니 그 이름을 가졌을 뿐, 장본인은 아닌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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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에 대하여
그가 '환생'이라는 개념을 잊은 듯 보이는 것은 외관상의 변화가 전혀 없기 때문이겠으나, 실제로는 몸을 갈아치우고도 늘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키, 체중, 심지어 손의 흉터까지.
“무엇이든 바꿀 수 있으면서, 무엇도 바꾸지 않고 유지한다는 게 재미있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