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나부끼는 머리카락. 평범한 차림새. 높임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벼운 어투. 흥미본위, 쾌락을 추구하는 면모.
익숙한 듯, 낯선 모습의 남자. 어딜 보아도 대충 따온 듯한 ‘로스’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소개해 온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얼굴과 밤하늘의 색채를 닮은 머리카락은 신비롭고 아름다웠으나, 동시에 음산하고 위협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Profile.
어떤 것도 거짓이 아니고, 무엇 하나 진실이 없지.
알려진 대부호, 마스터피스의 칭호를 드러내기 곤란한 일이 생길 때면 ‘명작이라 불리는 남자’는 모습을 달리한다. 제멋대로 뻗댄 시암 블랙의 머리칼을 어둠살처럼 두르고서, 그림자 진 골목에 파묻힐 듯 은밀해진다.
다른 부분의 외관에서는 변화가 없음에도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한 사람을 구성하는 본질을 외관, 목소리, 성격, 주변인, 살아온 삶 등이라고 정의한다면, 모든 것을 ‘환생’이라는 이름으로 껍데기처럼 내버릴 수 있는 밀레시안을 ‘본인’이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때는 의문했고, 망각하지 못하는 기억들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해 고찰했으나, ‘갈아치우기 편해 좋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지금이 정답이라면 어떨까.
어차피 우리를 부르는 이름은 그저 ‘영웅’일 텐데.
etc.
카뮬로의 행적이 발견되는 곳이 베안 루아에 한정된 까닭은 대부분의 외출은 이 모습을 통하기 때문인데, 전과 달리 밀레시안의 발길이 잦아진 지금은 나갔다 하면 사건에 휘말리거나 신경 긁히는 일이 생기는 편이니 처음부터 외관을 달리한다고.
표면과 이면. 같은 인물의 두 가지 모습 중 그는 후자로 칭해지곤 하나, 실질적인 형질은 반대일 지도 모른다.
'요새'의 기능이란 내부의 보호일 테니.
취미| 파괴
특기| 수호
좋아하는 것| 흥미로운 것, 구미가 당기는 것, 재미있는 것, 죽음의 순간.
싫어하는 것| 환생
소지품| 코트, 나침반, 스크롤